21년의 기다림, 마침내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FC안양과 FC서울의 ‘지지대 더비’는 그야말로 한 편의 드라마였습니다. 뜨거운 열기 속에 펼쳐진 양 팀의 맞대결은 팬들의 심장을 쥐락펴락하며 1-1 무승부라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번 경기는 단순한 승점 1점을 넘어선, 역사와 자존심이 걸린 한판이었습니다.
뜨거웠던 그라운드, 골과 환호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먼저 포문을 연 것은 홈팀 안양이었습니다.
- 마테우스의 선제골: 후반 6분, 안양의 외국인 공격수 마테우스가 강력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홈 팬들을 열광시켰습니다. 안양의 승리가 눈앞에 보이는 듯했습니다.
- 문선민의 극적 동점골: 하지만 원정팀 서울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패색이 짙던 후반 35분, 교체 투입된 서울의 ‘슈퍼 서브’ 문선민이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무리되었고, 안양은 승점 16점으로 7위, 서울은 14점으로 9위를 유지했습니다. 서울은 6경기 연속 무승(3무 3패)의 고리를 끊지는 못했지만,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기며 부분적인 위기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21년 만의 안양 홈 더비, 그 의미는?
이번 경기는 단순한 K리그 경기를 넘어선 특별한 의미를 지녔습니다. 2004년 LG 치타스(FC서울의 전신)가 안양에서 서울로 연고지를 이전한 후, 무려 21년 만에 안양에서 열리는 첫 ‘지지대 더비’였기 때문입니다.
2013년 FC안양 창단 이후, 두 팀 팬들 사이에는 연고지 이전의 역사로 인한 깊은 감정의 골이 존재해왔습니다. 이번 시즌 첫 맞대결(2월 22일)에서는 서울이 2-1로 승리했지만, 안방에서 펼쳐지는 이번 경기에서 안양은 설욕을 다짐했습니다.
감독들의 지략 대결과 경기 흐름
양 팀 감독들의 경기 운영 철학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였습니다.
- 유병훈 안양 감독: “연고지 더비는 리그 이상의 의미”라며 선수들의 동기 부여를 강조했습니다.
- 김기동 서울 감독: “단순히 이겨야 할 경기일 뿐”이라며 라이벌리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경기 흐름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 구분 | 안양 전략 | 서울 대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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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반전 | 수비 중심 카운터 | 공격 라인 압박 시도 |
| 후반전 | 마테우스 투톱 전환 | 문선민 교체로 공격 가열 |
| 결과 | 선제골 성공 | 교체 카드 효과 극대화 |
전반전 안양은 수비에 무게를 둔 후 역습을 노렸고, 서울은 공격 라인을 끌어올려 압박을 시도했습니다. 후반전 안양은 마테우스를 투톱으로 전환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고, 이는 선제골로 이어졌습니다. 이에 서울은 문선민을 교체 투입하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결국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교체 카드의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팬들의 열기 속, 양 팀의 과제
1만 석이 매진된 안양종합운동장은 경기 내내 뜨거운 응원 열기로 가득 찼습니다. 안양 팬들은 역사적인 더비를 만끽하며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습니다. 서울 팬들 역시 6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원정 응원에 나서 동점골에 환호하며 최소한의 체면을 지켰습니다.
안양은 홈에서 승리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지만, 강팀 서울을 상대로 귀중한 승점을 따냈습니다. 서울은 무승 탈출에는 실패했지만, 패배 직전에서 벗어나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끝나지 않은 이야기, 다음을 기약하며
21년 만에 안양에서 펼쳐진 ‘지지대 더비’는 마테우스의 선제골과 문선민의 동점골이 오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습니다. 승패를 떠나 양 팀 선수들의 투혼과 팬들의 뜨거운 열정은 K리그의 또 다른 명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 다음 맞대결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