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36만원 감당 못 해… 中 18세 여성, 회사 화장실서 ‘숙식 해결’

회사 화장실에서 생활하는 중국 여성

최근 중국에서 살인적인 임대료 때문에 18세 여성이 직장 화장실에서 생활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치솟는 주거 비용이 청년들의 삶을 어떻게 압박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입니다.

월급 54만원, 월세 36만원… 현실의 벽

화제의 주인공은 중국 후난성 주저우의 한 가구점에서 일하는 18세 양모 씨입니다. 그녀의 월급은 약 3000위안(약 54만원)이지만, 근무지 주변의 원룸 월세는 약 2000위안(약 36만원)에 달합니다. 월급의 3분의 2를 주거비로 지출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입니다.

결국 양 씨는 월세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워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녀가 선택한 것은 놀랍게도 회사 사무실의 화장실이었습니다.

화장실에서의 ‘슬기로운(?)’ 생활

양 씨는 회사에 월 60위안(약 1만원)의 사용료를 내고 화장실 한 칸을 주거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생활 방식은 이렇습니다.

  • 업무 시간 이후: 화장실 칸에 접이식 침대를 펴고 커튼을 쳐 자신만의 공간을 만듭니다.
  • 아침: 동료들이 출근하기 전, 침대와 개인 물품을 모두 정리해 다른 직원들이 화장실을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합니다.

양 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화장실이 안전하고 깨끗하며, 온수 사용도 편리해 선택했다”고 밝혔습니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려는 고육지책인 셈입니다.

생활 환경과 여론 반응

이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온라인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습니다.

  • 연출 의혹: 일부 네티즌은 “개인적인 선택으로 보기엔 너무 극단적이다”, “관심을 끌기 위한 연출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양 씨는 이에 대해 “개인적인 선택일 뿐”이라고 부인했습니다.
  • 건강 우려: 다른 네티즌들은 “화장실은 습기가 많고 환기가 잘 안 될 텐데 건강에 해로울 것 같다”, “특히 여름철에는 위생 문제가 심각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中 청년층 주거난의 단면

양 씨의 사례는 중국 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드러냅니다. 특히 대도시를 중심으로 높은 임대료와 낮은 임금 문제는 청년층의 삶의 질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 높은 주거비 부담: 소득 대비 과도하게 높은 주거비는 청년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어렵게 만듭니다.
  • 저임금 구조: 낮은 임금 수준은 청년들이 주거비를 감당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것을 더욱 힘들게 합니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양 씨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 사회 전반에서 청년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반영합니다. 높은 주거 비용과 불안정한 고용 환경 속에서 기본적인 삶의 조건을 유지하기조차 힘겨운 청년들의 현실을 보여주는 씁쓸한 단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