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 첫날, 코스피·코스닥 3%대 급락… 시장 영향은?

공매도 재개 첫날 증시 급락

많은 투자자들이 주목했던 공매도 전면 재개가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던 재개 첫날, 한국 증시는 예상보다 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습니다. 3월 31일, 공매도 재개와 함께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동반 급락하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코스피·코스닥 동반 3%대 하락

공매도 재개 첫날인 3월 3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약 3% 하락한 2,481.12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장중 한때 2,450선까지 밀리기도 했습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약 3.01% 내린 672.85로 마감하며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급락의 배경으로 공매도 재개 자체의 부담감과 더불어, 최근 불거진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 문제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대형주·이차전지주 중심 하락세 뚜렷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파란불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국민주’ 삼성전자는 장 초반 6만원 선이 붕괴된 후 3% 넘게 하락하며 5만 7천원대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등 다른 대형주들도 3~4%대의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공매도 재개에 대한 우려가 컸던 종목들의 낙폭이 두드러졌습니다. 대차 잔고 비율이 높았던 종목들과 최근 주가 상승세가 가팔랐던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 LG에너지솔루션: 6%대 하락
  • 포스코퓨처엠: 7% 이상 하락
  • 에코프로 (코스닥): 12% 이상 급락

외국인 매도세, 개인·기관은 매수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거셌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합계 1조 5천억 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반면,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각각 1조 3천억 원 가량을 순매수하며 외국인이 던진 물량을 받아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불법 공매도 차단 시스템 가동

한편, 금융 당국은 이번 공매도 재개와 함께 ‘공매도 중앙점검 시스템(NSDS)’을 본격 가동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기관 투자자의 모든 공매도 주문 정보를 중앙 시스템에서 관리하며, 실제 주식을 빌렸는지 여부를 자동으로 점검하여 소위 ‘무차입 공매도’ 주문을 사전에 차단하는 역할을 합니다. 시스템 도입을 통해 과거 논란이 되었던 불법 공매도를 근절하고 시장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취지입니다.

향후 시장 전망은?

공매도 재개 첫날, 시장은 예상대로 큰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단기적으로는 공매도 물량 부담과 대외 변수로 인해 시장의 불안정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공매도 재개가 시장의 거품을 제거하고 장기적으로는 가격 발견 기능을 정상화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새로운 시스템 도입과 함께 재개된 공매도가 앞으로 한국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