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강타한 규모 7.7 강진: 1600명 이상 사망, 끝나지 않은 비극

미얀마 강진 발생 지역 지도

미얀마가 규모 7.7의 강력한 지진으로 전례 없는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진원의 깊이가 얕아 지표면에 전달된 충격이 고스란히 막대한 인명 및 재산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지진 발생 단 하루 만에 확인된 사망자만 1,600명을 넘어서며 국제 사회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얕은 진원, 200년 응축된 에너지 폭발

이번 미얀마 지진의 파괴력이 유독 컸던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얕은 진원 깊이: 진원의 깊이가 약 10km에 불과해 지진 에너지가 지표면까지 거의 감쇠 없이 전달되었습니다. 이는 건물 등 구조물에 강력한 진동을 직접적으로 가해 붕괴 위험을 높였습니다.
  • 축적된 지각 변형 에너지: 일본 도호쿠대학의 도다 신지 교수는 1839년 이후 약 200년간 해당 지역에 축적된 지각 변형 에너지가 이번 지진을 통해 한꺼번에 분출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오랜 기간 쌓인 힘이 터져 나오면서 피해 규모가 커졌다는 설명입니다.
  • 취약한 건물 내구성: 미얀마 내 많은 건물이 내진 설계 기준에 미치지 못하거나 관련 규정이 미비하여 지진 발생 시 붕괴에 매우 취약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재난 속 군사적 긴장: 엎친 데 덮친 격

설상가상으로 미얀마 군사정권은 지진 피해에도 불구하고 소수민족 반군이 장악한 지역에 대한 공습을 지속하고 있어 인도주의적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지진 발생 이후에도 북부 샨주의 나웅초 지역 등에서 군부의 공습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군 측으로 구성된 국민통합정부(NUG)는 지진 피해 복구와 구호 활동을 위해 2주간의 부분적 휴전을 선언했지만, 군사정권은 이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어 갈등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 지원과 우려의 시선

미얀마 군사정권은 일단 외국의 구조 및 구호 지원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국제 사회는 군사정권이 구호 활동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통제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유엔(UN)은 군사 작전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하며 원활한 구호 활동 보장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한편, 한국 외교부도 미얀마 만달레이 지역에 영사를 급파하여 현지 교민들의 피해 여부를 파악하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국경 넘은 피해: 태국까지 미친 영향

이번 미얀마 강진의 여파는 국경을 넘어 인접국 태국에까지 미쳤습니다. 수도 방콕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 건물이 흔들리고, 심지어 건물이 붕괴되어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이는 지진의 강력한 에너지가 광범위한 지역에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줍니다.

끝나지 않은 비극, 시급한 지원 필요

미얀마는 지금 강진이라는 자연재해와 군사적 긴장이라는 인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최악의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1,600명이 넘는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이번 지진의 피해를 복구하고 이재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국제 사회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도움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무엇보다 인도주의적 지원이 정치적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피해 주민들에게 온전히 전달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