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가 끝나지 않는 비극의 소용돌이에 휘말렸습니다.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격화된 내전으로 신음하는 가운데, 최근 발생한 강력한 지진은 미얀마 국민들의 고통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끝나지 않는 내전: 군부와 저항군의 대립
2021년 2월, 미얀마 군부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전복하고 권력을 장악했습니다. 이에 맞서 민주 진영은 국민통합정부(NUG)를 수립하고 소수민족 무장단체들과 연합하여 군사 정권에 대한 저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군부의 공세 강화
미얀마 군부는 러시아산 수호이 전투기 등 최신 무기를 동원해 저항군 거점과 민간인 지역을 가리지 않고 공습을 감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라카인주에서는 군부의 공습으로 민간인 40명 이상이 숨지고 50여 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군부는 전투기와 드론을 이용한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저항 세력을 압박하며 통제력을 유지하려 하고 있습니다.
저항군의 반격과 영토 확장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저항군은 끈질기게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태국 암시장에서 구한 무기와 개조된 상업용 드론 등을 활용해 군사적 거점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라칸군(AA), 미얀마민족민주동맹군(MNDAA) 등 주요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은 군부의 통제 지역을 점령하며 전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국민통합정부(NUG)에 따르면, 현재 군부가 완전히 통제하는 지역은 전국 330개 마을 중 107개에 불과하며, 오히려 저항군이 144개 마을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군부가 쿠데타 이후 가장 적은 영토를 통제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국제 사회의 역할
이러한 교착 상태 속에서 중국은 군부와 저항군 간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며 최근 평화 회담을 주선, 휴전 협정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갈등 해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 만달레이 강진 피해
내전으로 인한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 인근에서는 규모 7.7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여 막대한 피해를 낳았습니다.
- 인명 및 재산 피해: 이번 강진으로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3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만달레이의 유서 깊은 궁전과 사원 등 문화유산도 상당수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구호 활동의 어려움: 내전으로 인해 이미 300만 명이 넘는 피난민이 발생한 상황에서 강진까지 겹치면서 구호 활동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도로와 통신망 파괴, 계속되는 교전 위협 등으로 인해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과 이재민 지원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심화되는 인도적 위기
내전과 자연재해라는 이중고 속에서 미얀마 국민들의 삶은 극한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식량 부족, 의료 시스템 붕괴, 주거지 파괴 등으로 수백만 명이 인도적 지원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미얀마의 비극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국제적 과제입니다. 국제 사회는 지속적인 관심을 통해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고, 군부와 저항 세력 간의 평화적 대화를 촉진하여 미얀마 국민들이 하루빨리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